비행일지/She..2011/11/28 01:58


난 항상 결국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도 결국 내 탓으로 돌리기에 모든게 더 힘든지도 모르겠다..
2011년 11월 27일 514일째 만남..

어릴땐 꽤나 위험한 여자들도 괜찮았을거다..
그러나 난 처음부터 결혼할 만한 사람을 찾았다..
조금만 주의깊게 바라보다가 뭔가 안좋은 낌새라도 느껴질 참이면
절대 발을 담그지 않았다..그렇게 혼자 똑똑한척 다했으면서도
평생 함께할만한 사람을 만난다는건 정말 큰 복이었나보다..

그냥 가끔 영화나 보고 차나 한잔할수 있고 내 힘든얘기를 시간내어 들어줄 수 있는 정도의
이성 친구들이 있다면 연애가 꼭 필요할까 싶을정도의 어린시절 마인드였지만..
그렇다고 이렇다할 이성친구도 없었기에 더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했는지도 모른다..


2001년에 코엑스에 처음 왔을때 길을 잃은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퇴근하면 혼자서 늘 코엑스를 헤맸다..구석구석 작은 길하나 통로하나..
그때 까페 봉봉을 찾았다..(지금은 없어졌다...)
 명동과 남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까지는 항상 코엑스로 달려갔다..
서울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들 잘생기고 예쁘고 그랬다..
그래서 사람들 구경하는것도 참 재미있었다..
그땐 참 이런것들이 소소하게 즐거웠다.. 


코벤트가든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그렇게 달려와서 쫓아내지 않아도 설명하면 알아서 나갔을 것을..)
 근데 브레이크 타임이 뭐지..뭔가 사정으로 인해 잠깐 가게 돌리는걸 멈추는거야?
 
코벤트 가든의 바글거림에 비해 한참 한산한 바로 옆 가게 Kitchen 171을 찾았다..
"까페 봉봉"을 찾았을때처럼 우연함까진 아니었지만 어쨌든 잠실 Vintage 1981처럼
좋은 가게를 찾은 느낌이다..인테리어도 예쁘고 따스했다..
문제는 음식 맛인데..내가 미맹이다..게다가 첫끼니였다..
게눈 감추듯 꿀떡꿀떡 삼켰는데..어쨋든 괜찮았다..
위 사진은 까르보나라 피자 하고 칠리새우 작은거 였다..
가격도 그냥 이런 가게의 그만큼 정도..


그리고 우리의 원래 목적지..
원래 "나무사이에" 라는 목공소와 같이 연결된 제품 전시장 + 까페 였는데..
워낙에 주업이 아니어서 그랬던건지 까페만 팔아 넘겼다더라..
가게 이름은 쿠폰을 받았는데 꺼내기가 좀..힘들다..;;;

 뭔가 중요한것을 놓치고 지나와버린것 같은 느낌의 요즘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 미래,그녀,회사,결혼 이것 만으로도 내 생각의 용량의
400%쯤은 쓰고 있는것 같다..셀린느따위 염두할 여력도 없고 관심도 없다..
내일 오전도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인내와 집중력의 시간이겠구나..


Posted by 대륙횡단참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