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해놓고도 퇴근하면 씻고 또 컴퓨터 앞에 앉는다..
출근길이던 퇴근길이던 시끄럽게 떠들고 춤춰대는 선거유세알바들도 아무 감흥도없고
느낌도 없다..그들은 그런게 득표하는데 이롭다고 여기는걸까..
어릴적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앨범이 나와 들떠서 앨범살때까지 내내 즐겁고 기대감에 부푸는
그런 감정도 없다..몇년만인지도 모를만큼 긴시간뒤에 toy 앨범이 나왔고 벌써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대표곡들만 들어봐도 "역시" 라는 생각이 듦에도 감정의 변화가 없다..
구입이야 하겟지만..그때만큼의 설레임이 없다..
언제나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고 힘을 실어주던 락음악들도 이젠 그냥 청력세포를 죽이는
소음정도로 느껴질뿐..왜 데이브머스테인이 그 같잖은 가창력으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지..
알렉시 라이호가 왜 목청 타들어가듯 괴성을 뿜어내는지..이젠 동감도 되지 않는다..
친구가 말하길 생일이 가까워오면 원래 그렇다고 하는데..듣고보니 그랬던것도 같다..
근데 조금 일찍 찾아온것 같기도하고..유달리 유난을 떨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늘 그렇듯이 쇼핑으로 해소해보고자 몇가지를 질렀다가..이내 다 환불,주문취소 시켰다..
얼마전 마련한 컴퓨터 풀셋팅도 겨우 몇일 행복했을 뿐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회사를 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서울에 처음왔을때 내가 살던 시골과 달리
활기차보이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이..일상으로 다가오자..평범함으로 귀속되었다..
그들은 아침마다 그 전쟁같은 출근길과 녹초가되어 쓰러지듯 찌그러져 들어오는 퇴근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회사에서의 일들이 그들에게 언제나 자극제로 성취감으로 다가오는걸까..
그래서 그렇게 바락바락 지하철에 매달리는걸까..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나만 봐도 그냥 종이울리면 일어나 비틀비틀 씻고 지하철로 걸어가니까..그냥 직장에 가야하는거다..
어쩌면..결국 그것말고 별다른 탈출구도 없기에 그러고 있는게 아닐까..
다른 차라도 오면 미친듯이 달려가 옮겨타보겠는데..보이질 않으니..지금 타고있는 차마저 놓쳐서
뒤에 뛰어오는 사람들처럼 될까봐..손아귀에 온 힘을다해 차에매달려있는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