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이은 무작정 걷기..이번엔 충만한 핸드폰 배터리로 Nike+ GPS 어플을 켰다..
보다시피 사람많은 곳을 구경하며 걸은것도 아닌 큰도로를 따라 미친듯이 걸었다..
서초 IC 램프 입구 세개를 건널땐 목숨 아끼느라 한참을 기다려 건넜고 남부순환로 진입전까지 신호등
세개정도 걸려서 기다렸다 (최대한 피한게 그모냥) 사당에선 길을 건널 방법이 없으니 지하로 들어가야해서
어쩔수없이 잠시 어플을 멈췄다..나만 조심해도 안되는게 예술의 전당 앞에서 신호위반한 차에 아슬아슬..
어쨋든 무탈하게 집에 들어오니 9시가 다되었더라..
대략적으로 6.2km/h 평균속도..일반적인 성인이 걷는 속도가 4~4.5km/h 니까
경사도 감안해서 내가 남들보다 빨리 걷는편이긴 한가보다..어제는 새벽 4시쯤 잠들었고
오늘 이렇게 셔츠가 흠뻑젖을만큼 걸었으면 이제 잠이 들만도 한데..결국 또 이러네..
이러니까 불면증이지 별거 있겠나..
오늘은 거기까지 생각했어..예전에 그녀와 까페에서 봤던 장면..내가 우격우격 만든 초코렛상자..
그리고 아직 군대도 안갔을법한 어린 그 남자의 편의점 초코렛..그 남자의 그 여자는 아주 대놓고
내 초코렛을 쳐다보며 남자앞에서 삐진 티를 내다가 "알바한거 돈 다 어따썼어?" 라고 했어..
난 어디까지하나 보자 하고 계속 그들을 지켜봤던 기억이 나..그때 그 남자는 그 어처구니 없는 여자를
계속 웃으며 달래고 있었어..난 몰라 당연히 그 남자가 알바비를 나이키 저지를 사는데 썼던 닌텐도를 사는데
썼던 학비에 보태썼던..난 모르지..일단 그 상황만 놓고보면 그 남자 참 착하더라..
오늘은 그생각을 한거야..나도 그런 남자가 되었어야했을까..그녀가 그 여자만큼 못된짓을 한건 아니야 물론..
뭐랄까 꼭 비유를 하자면 "주인님 이거봐요 제가 잡았어요 히히" 이러면서 강아지가 쥐를 한마리 물어다놓자
주인이 한대 쥐어 패면서 더러운거 줏어오지 말라고 갖다 버린 뭐 약간 과장되게 표현하면 그정도?
그래도 꼬리치는 강아지였어야 했을까 싶은거지..내가 이만큼 화낼만한 일인가에대해서도 생각을 했고..
그녀 말대로 '능청스럽게' "아 비싼가?ㅎㅎ 이정돈 할수 있는데~" 이러면서 웃으며 제자리에 가져다 놨으면
어땠을까 싶기도하고..그냥 결론은 그거야..난 그녀의 자꾸 짧은생각에서 나오는 이런저런 행동과 말들로
좀 심하게 표현하면 이 악물고 버티다시피 하고 있는건데. 그냥 반복되자 터진거야..
지금? 이런시간이 길어질수록 연쇄다발적으로 펑펑 터져들어오는 생각들에 주체를 못하고 있어..
그리고 모든 지표와 사실들이 가리키는 화살표가 한쪽으로 향하고 있어..
내가 아직 여자나 가족을 보듬기엔 인격적으로 부족하다..그녀가 틀렸다기보다는 우리가 안맞는거다..
그래서 걸었어 오늘도..그녀와 나는 직업도 안맞고 환경도 안맞고 사람을 대하는 방식 사물을 대하는 태도
모든게 달라 풀어내는 방식도 대화하는 방식도 사고방식도 다르고
생각의 깊이도 다르고 표현도 다르고 진짜 털끝하나까지 다 이해하거나 맞춰야하는 사람같아
근데 내가 그러기에 너무나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같아..그게 지금의 결론이야..
첫여자친구 그리고 E와 두번째 여자친구와 대놓고 생각해도 지금 그녀와 비교할수 있을만한 사람은 없어
그래서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고 여기까지 왔어..지금도 이런사람 어쩌면 두번다시 없겠다 싶어..
무슨말이냐하면 내 복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팅까지 두루두루 훑어봐도 어떻게 된게 난 항상 말하나 이쁘게 하는 사람을 만난적이 없네..
내가 그만큼 언어에 약해..그 따스한 말과 포근함에 그렇게 약하다고..그건 내 자라온 환경 보면 알잖아..
그녀의 카톡 대화명을 보고 "아 그녀가 슬프구나" 난 이렇게 생각이 안돼 보는 순간 얼척없더라고
장난하나 싶고..뭐 그녀가 그렇게 바꿈으로 인해서 줄줄이 "왜 울어?" 라는 카톡 릴레이가 펼쳐졌겠지
뭐하자고 바꾼건가 싶어 그렇게 커플인거 티내는게 다른사람들 반응이 신경쓰여서 조심조심 바뀌어가는거
보면서 짜증이나서 다 지워버렸지..싸이? 난 그녀가 우리 카테고리가 따로 있대서 난 정말 뭐 대단하게
그렇게 추억을 꾸며 놓은지 알았어..내싸이에 내얼굴 올려놓은거 몇개 퍼간게 다더라고..
하다못해 직장사람들과 놀러갔다온것만도 못하게 억지로 업데이트 해서 한두글자 써놓은 거에 감사해야
했을까? 한참이나 블로그에 업데이트 해오다가 나도 어느날부터는 이게 뭔가 싶더라고..
난 할짓없어서 그거 소중히 하나하나 써온게 아니거든..사실 이제 그녀 싸이 잘 안들어가
2주에 한번 많으면 1주에 한번? 우리가 너무 많은걸 해서 무딘거야 뭐가 더 소중한 기억이야 대체
사귄지 1년만에야 카테고리에 제대로 사진 올라오기 시작한거면 이 여자를 느린여자라고 봐야해?
1년 사귀어서 싸이 사진첩 하나 열은거야? 뭐가 대체 이렇게 어려워? 기대하느니 말자 이런생각으로
클릭 안해 아 그리고 인제 보통날 바꿀때도 됐잖아 진짜..전ㄴ사람 그렇게 애틋하게 생각한거 이제
서로 아는 입장에서 기분좋을거 없는거 대체 왜 몰라 그게 그의미던 아니던 다 떠나서 내가
내 블로그 밝혔는데 블로그 제목이 그렇게 의미심장하면 어떤 생각들겠냐고..들어갈때마다
"저는 아직 옛 기억속에 보통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라고 읽힌다고 나라면..진짜 나라면..
내가 설사 의미없이 그래놨더라도 한번쯤은 블로그 제목을 뭐로 바꿀까 지금 이 사람과의 과정이
나에게 이렇게 중요한데 그정도면 이런 말이면 메인에 어울릴까 고민이라도 해봤을거 같아
두시네 또 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