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Daily2008/12/10 00:56

일본쪽 음악이나 영화,드라마등에 관심이 크게 없는편이라서 그런지..배우나 가수이름들은 
언제나 생소하지만..우연히 스윙걸즈라는 영화를 보게되면서 우에노 주리를 알게 됐습니다..
우에노주리가 새로운 영화를 개봉하거나 어쩌다 인터넷기사에서 사진이라도 보게되면 이상하게
반갑고..관심있게 보게되고 그렇게된건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한때 카메라에 빠져서 렌즈며 기타 잡다한 물품들을 한참 구입하고 팔기도 자주해 
우체국을 제집처럼 들락거렸던 적이 있습니다..원래는 친절한 남자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나가시고 새로들어오셨던 여직원분..처음이어서 그런건지..
제느낌인건지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업무보시는 모습이 이상하게 눈에 들어왔더랍니다..
워낙 바쁜곳이기도 했고..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란게 다 그렇지만..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오니 스트레스도 많았을텐데..짜증한번 내는 기색이 없이 조심조심히 일을 처리하시는게
왜그렇게 예뻐보였는지 모릅니다..

어느순간부터 저도 조금씩 마음을 주게 되었고..일부러 우체국 갈일을 만들어서 우편물을 
보내곤 했습니다..그러다가..추운날이었는데..우체국 가는 길에 붕어빵이 눈에들어 왔습니다.
붕어빵을 사들고..(거기 우편물접수창구가 5개였는데..저는 기다려서라도 꼭 그분께 
가곤했어요..) 그분께 가서..저울위에 상자를 올려두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이거 식기 전에 드세요~" 그리고 봉지에담긴 붕어빵을 드렸어요..
"아..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드는 그녀와 다 들었으면서 모른척해주는 옆창구 직원분..
덕분에 민망하지 않게 잘 인사하고 나올수 있었네요..

그러고나서 몇주뒤쯤 길을 걸어가다가 그분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답니다..
제가 먼저 그분을 알아봤고..그분이 뒤늦게 저를 알아보셨어요..저는 고개를 숙이고 
그냥 계속 걸었고..그분은 제가 못알아본지 알고 멈춰서서 머뭇거리시는게 살짝 보이더라구요..
그 골목에 단둘밖에 없었고..약간의 고민을 하신뒤 이내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저는 순간 후회도 했어요..'다시 뒤돌아가서 말할까..' '일 끝나신거면 저녁 같이먹자고 말할까..' 
그러나 저는 그냥 꾹참고 계속 걸었습니다..
왜냐하면..제가 입대가 얼마 안남았을때였거든요..그때는 그게 옳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했어요..
괜히 가슴아픈 추억만 서로 갖게 되는거 아닌가해서요..그랬습니다..

오늘 몸도 좀 많이 피곤하고..이상스레 지친기분..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제 팔 위에 고개를 
파묻고 집에 돌아오는데..날씨탓일까요..피곤한탓이었을까요..지하철 창 너머로 그분이 사람들
사이에 걸어가시는게 보인겁니다..'닮은사람이겠지..' 하면서도 제 눈은 이미 인파들 사이를 
뒤지고 있었습니다..그러나 다시 찾진 못했어요..다시 찾았다면 전 따라내렸을까요..
닫히는 문을 비집고라도 나갔을까요..그냥..바라만 봣을까요..

집에 돌아온뒤 한참을 검색해 찾은 사진이 저겁니다..우에노쥬리 사진인데요..
그 우체국 직원분과 많이 닮았거든요..우에노 쥬리 사진중에서도..그분과 제일 느낌이 비슷한걸
찾아봤습니다..제가..우에노 주리 기사를 보면..반갑게 찾아보게되는 이유가 바로 
이 추억때문이랍니다.. 
Posted by 대륙횡단참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