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올림픽 공원을 가기로 한 날..
쌀쌀한 듯한 날씨지만 햇살만큼은 따뜻했다..
몽촌토성 역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니 탁트인 광장 저편 그녀의 모습..
어릴때 소풍때 와보고는 간만이다..
말그대로 보호수냐 아니면 나무 이름이 보호수냐..
한여름에는 어떤 모습일까..아직은 싸늘한 날씨에 휑한듯한 공원의 모습..
그녀와 한여름 만나 계절 한바퀴를 돌아가는데..
가장 예쁜 계절이 우리의 1년을 축복하듯 시작될거다..
그러나 개방하지 않아 너무나 예쁘게 잘자라는 할렘 공원도 좋다..
그녀와 한여름밤의 할렘공원..기대중..
누추한 곳에 모시기가 어렵다..
공원에서 은근히 사진들이 많았으나..
이것저것 정리하고나니 요만큼..
난 분명히 강아지들을 찍은건데 그녀가 신경쓰여할 여편네(-_-)들이
배경으로 찍혀있어서 그 사진도 패스
다시 찾은 주커피..그때보다 동물 인형들이 더 많아진듯 하다..
제멋대로 눌리고 휜 올빼미 부리가 귀엽다ㅎㅎ
육식동물이 날걸로 사냥해 포식하는 모습을 보자면 마냥 귀여워 할수는 없을텐데..
사실 동물 인형은 육식동물들을 귀엽게 많이 만든다..
올빼미도 육식임..조용한 야밤의 포식자..
스트레스 받을땐 저렇게 엄청나게 단 음식들이 땡긴다..
이때는 무슨 스트레스가 있었던걸까..기억은 안난다..
사실 다 그렇듯..지나고나면 허허 웃고 말 일들..
그 당장에야 힘들지만 업무던 뭐든 가볍게 생각해버릇 할 필요가 있다..
선사유적지에 옮겨놓고 "그때당시 부잣집" 괜찮은데?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특징은 (물론 시기별로 그렇지 않은것도 있으나)
배흘림 기둥을 비롯한 기와지붕의 수려한 곡선이 아닐지..
꼭 동서양 건축사를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같은 기와여도 우리나라것 같지 않은 이질감은 누구나 느낄거다..
뭔가 갑자기 해가 졌다..사진을 너무 많이 뺐나 싶은데..
이날은 그녀와 같이 찍은 사진들이 예쁜게 많다..
타이머로 말뚝위에 사진기를 올려놓고 찍은것도 참 웃기고 귀여운 추억..
그녀와 공원을 돌아걷다 한 언덕 벤치에 앉아 손을 잡았다..
해가 질 무렵..LED로 밝힌 이정표가 신선하고 너무 예뻤다..
그냥 쇠철판 대어 흰색 시트지로 마무리해 칠도 벗겨지고 녹도 슬어 듬성듬성해진 것들만 보다가..
아름답기까지하다..
그녀와 걷다..
아직은 짬밥도 경험치도 비리비리해서 이리저리 치일 나이인데..
사회생활이란게 녹록치만은 않다..사람을 깊이있게 바라보는 편인데..
이런 공원을 걷다보면 세월의 깊이가 얼굴에 가득하신 노신사분들을 뵈면..
나도 저때쯤엔 세상 모두 달관한듯한 여유를 풍기며 편안한 농담을 건내며 공원을 거닐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해보면 앞으로 20년여..벌써 30년을 살은걸 생각하자면..
더욱더 쏜살같이 흘러갈 시간..너무 빡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그 20년과 그 이후의 "여유로움"을 위한 자구책은 늘 가지고 있어야하겠지..
뭔가 공사중이라 낮에는 이런저런 가설물들이 보여 안타까웠는데..어둠에 묻혔다..
어릴때 기억엔 좀더 컸던것 같았는데..상대크기인가..하긴 어린시절 그녀 동네의 도로는
내 기억에 분명 16차선은 되었던것 같은데ㅎㅎ 다시 찾으니 4차선 이었다..
그녀가 누구와 보쌈을 먹은게 좀 몇달전 일 같은데 질투가 났었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암튼 그랬다..
난 그녀랑 아직 못먹어 봤는데..
그녀의 갸냘픈 몸이 나온 사진만 음식 풀샷이라 어쩔 수 없는 인증..
그녀는 몸매도 참 예쁘다..
이 날은 그녀 동네 풀세트였구나..ㅎㅎ
그녀와 걸어 그녀 집앞 개울가에 도착..우리 열쇠는 흘러갔을까..
너무 한적하고 어두워서..결국 난 그 느낌과 기억 탓에
몇주 뒤 택시를 타고 그녀 동네로 야밤에 날아가게 되었다..
난 전화를 받고 얼마나 안도했던지..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그 길이 결코 싫지 않았다..
그녀가 무사하니까..
잔잔한 바람에 이리저리 흩어지며 꽃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 앞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야경과 밤공기를 마시며 "우리"를 느꼈다..
너 와 나 가 아닌.."우리" 아무에게나 붙일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단어로 묶였듯이..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하나가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