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She..2011/05/16 16:12

분명히 계산을 빠트린게 있을테니 몇번째 만남인지는 이제 무색할수도 있으나..
어쨋든 내 계산상으로 99번째 만남..단순히 100번..3일에 한번씩 만났다는 단순계산을 떠나서..
만나지 못했던 사흘 사이에도 우리는 문자를 주고받고 자기전엔 통화를 했고..
그리고..수없이 생각했고..


이장님이 준 박람회 티켓덕에 -결국 그 티켓덕은 못봤지만- 행선지를 잡게 된 고양 꽃박람회..
오늘 만난 친구에게 우리가 그동안 다녔던데를 대략 열군데 정도만 찝어 말해줬다..
그게 다 여자친구 덕분에 가게 된곳이라고 백번 자랑했다..

엄마는 바빴고 아빠는 부재중이라..
어딜 놀러가거나 한다는건 시간상의 사치였다..
아주 어릴때 엄마가 퇴근후 데려갔던 느즈막한 저녁의 공원 한켠에서
그때먹었던 치킨과 사과의 무늬까지 기억할정도로 뇌리에 강력히 박혀있는건..

그리고 그녀와의 말도 안될 정도로 아름다운 기억들..
이제 난 그녀 없는 어떤 순간도 상상조차 안된다..


타인의 초상권은 존중하고 싶지만 귀찮다..
박람회장으로 들어가기전 바람이 슝슝 부는 호수공원에 앉았다..
일산이라는 자체가 너무나도 멀어서 지하철을 한시간은 커녕 두시간가까이 탄것 같다..
표를 꺼내면서도 그녀가 멀다고 싫어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박람회장으로 진입..
소프트콘 같던 꽃..팻말같은걸 달아서 안내해주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분명히 꽃지도 같은게 있었을것 같은데 (위치별 꽃 안내 같은것)

튜울립..튤립..튤리입..
남들이 다 좋아하는 장미가 싫어서 (원래 성격이 이랬다)
튤립을 잠깐 좋아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꽃은 향기없는 글라디올러스..


그녀가 좋아할만한 색의 꽃들..
관공서 주최의 이런류 행사는 늘 실망만 가득한 편이라 편견이 있는데..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생색내기 전시행정만은 아니었다..
가볼만하다고 생각이 든다..



박람회장 야외에는 어딜가나 이렇게 꽃이 수북하다..
사진을 다 못올릴정도로 온 천지가 꽃이다..
5월에 필 수 있는 꽃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을 만큼 꽃천지였다..



옆에 어느 아주머니의 대화를 통해 대충 이 꽃이 양귀비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흔히 아편..좀더 쉽게 몰핀을 만드는 재료란 말인데..
특정 국가 아주 외진 곳에가면 군부대가 중무장하고 지키고 있고
이 재배단지가 있다하면..꽃필때 정말 장관이겠구나 싶다..뭐 어느나라라고 특정짓지는 않겠다..
 


박람회장 입구..벌써 16회나 되었나요..
전시회장의 관람형식상의 문제일까..이곳을 꽃전시장으로만은 쓰지 않으려고 지은 탓일까..
뭔가 건축물과 전시회장이 따로노는 느낌..



어느새 박람회장을 나오자 해는 뉘엿뉘엿..
그러나 이제 한껏 여름 분위기여서 해가 지려면 한참이나 남았을거다..
그녀와 몇번 갔던 석촌호수와는 또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호수공원..
그래도 그녀와 거닐고 몇번 더 추억이 담긴 석촌호수가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이 그녀와 자주가게 될곳이라고 굳게 믿는다..



다리를 같이 담으려고 그렇게 애썼던..
그녀의 아름다움에 비해 난 한참이나 부족해서..
같이 사진을 찍고나서 보면 왜이리 못마땅한지..



우리는 이미 중간에 내려서 마늘떡볶이도 문닫기전 오랜만에 먹고 나왔다..
유난스럽게 많이 걸은 날 같은데도..또 거기부터 한참이나 그녀동네까지 걸어
갑자기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루나루..

그녀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건 참 좋다..

요즘 출퇴근할때도 내내 "사랑..그 놈"을 듣는다..
자세한 가사의 주제는 생략하고..
그냥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해 라는 그 한마디가..
그녀를 향한 내 맘 같아서..
왠지 사무쳐서..

사랑합니다..
변함없이..
어쩌면 처음 마음보다도 더..
아낌없이..

꼭 알아줬으면 해요..

Posted by 대륙횡단참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