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She..2011/09/18 01:19


요즘 체력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잠이 부족하다는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녀와 처음 만나기전 극도의 불면증으로 몸이 붓기 시작하던 그때처럼 여간 힘든게 아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라는 말을 몸소 체감하면서도 그녀와의 이런 경험들이
이내 행복으로 또다시 한주를 살아갈 힘이 되곤 한다..


자꾸 머리속에서 봉평 메밀장이라고 단어를 내뱉고 있는데..메밀꽃 축제다..
아무튼 그곳에 갔다..다음 소셜쇼핑을 통해서 요즘 답답해하는 그녀를 위해 골랐다..
그녀보다도 내가 더 기대감에 젖어 있었으나 쩔어있었기에 그 감정도 같이 쩔더라..
남이섬 타조와 함께 어찌나 반갑던 당나귀인지..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더 반가웠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테마이기에 어쩌면 당연했을수도 있다.


맛집검색을 특별히 통해 갔던건 아니었다..
여행지에서 근처 음식점을 들어가면 언제나 실망스럽게 마련인데..그냥 발길 닿는데로 들어간곳 치고
너무 괜찮아서 음식을 싹싹 비웠다..묵사발과 메밀전,메밀비빔국수..
건물 내부도 강원도 건물답고 작위적이지도 않고 예쁘고 좋다..


도토리묵이야 밑반찬으로 언제라도 깔리는 음식이지만 메밀묵은 사실 처음 먹어봤다..
특별히 미각 어딘가나 후각 어딘가를 민감하게 자극하는 것도 없이 늘 먹던것처럼
입에 쏙쏙 넘어가서 배에 안착했다..


이효석 문학관을 거쳐 들른 생가인데 원래 생가는 사유지라 (협상실패겠지 아마도)
근처에다가 이렇게 새로 복원을 해놓았다..그래도 어디하나 나쁘진 않았다..
나름의 고증을 통해 꽤나 신경써서 작위적이지 않았다..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면 평양(아마도)에 있던 또다른 이효석 생가도 복원을 통해 꾸며놓았다..
고속버스 주차장쪽에 유료로 꾸려진 메밀꽃밭 보다도 생가쪽으로 펼쳐진 메밀꽃밭이
사람들 손길도 적고 더 예쁘다..단,규모는 주차장 근처가 압도적이다..


투어코스에 포함되어있던 웰컴투동막골 촬영지..
촬영지 자체를 가는 것 보다도 (난 영화도 못봤다) 역시나 "답게" 펼쳐진 우렁찬 산세속의
강원도속 나름의 산림욕이었다..딱 한시간 이내로 다 둘러보고도 남을만큼이지만 이것조차도 좋았다.. 


정확히 1번부터 몇번까지 존재하는건지도 확인을 못했는데..
다섯개를 찍으면 봉평장에서 메밀차를 얻어마실수 있다는데 그건 못해봤다..
그래도 가는곳마다 꼭꼭 포토스팟에 놓인 도장을 찾아 찍었는데
2번을 제외하고 8번까지 찾았다..봉평장 쪽에 여러개가 놓여있어 찾는 재미가 뚝 떨어지긴했으나
메밀밭과 이효석생가 등에서 도장을 찾았을땐 꽤나 재미있었다..

이렇게 또 그녀와의 기억 하나..

Posted by 대륙횡단참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