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Daily2011/11/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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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폰 한다고 좋답시고 아이폰 꽂아놓고 쫄래쫄래 뛰어가서 예쁘다 싶은거 골라왔어
가격이고 나발이고 그냥 예쁜거 맘에 들어할만한거부터 골랐어..그냥 볼거니까..가격도 안봤어..
2만원이상 안된데 돈 헤프게 쓰지말래..어찌보면 참 경제적이어 보이지..
내가 300만원짜리 맥북프로를 들고 뛰어왔어 구찌 가방을 들고 뛰어왔어..
같이쓰는거 기왕쓰는거 예쁜거 커플폰 커플케이스 쓰고 싶어서 좋다고 뛰어왔는데 그래
순간 허망하더라고 "그 가격으론 쓸만한거 못사" 라고 말해버리고 나니
일순간 관심이 뚝 떨어지고 커플폰이고 나발이고 다 싫더라고

남들 다 쓰는 스마트폰 그것도 커플폰으로 쓰고 싶어서 너가 나한테
이번에 새로나온게 넘 이쁘고 좋아서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내가 "돈아깝게 무슨..롤리팝이나사자"
라고 하면 기분 참 좋겠죠 예식장 예쁜데가 있어서 고르자는데 "돈아깝게 무슨..노인정에서 무료로해주더라"
하면 참 기분 좋겠죠..내가 지금 내 개인 안위와 내가 좋은걸 고르기위해 그런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1년넘게
그런적 한번도 없는듯 니가 기백만원짜리 다른사람과 갈 여행상품 고를때도 말입니다) 커플폰한다고 좋아서
거기다 전자제품 좋아하고 아기자기한거 좋아하는 네가 더 좋아할거 같아 그게 행복해서 예쁜거 골라
뛰어온 면전에다 대놓고 한다는 소리가 그거죠..뭐라도 더 좋은거 해줄까 필름지며 케이스며 검색하던
며칠간이 완전 다 허망하더라고..

내가 지금 쓰는 케이스가 1년정도 쓴거 같아 19800원짜리였고
3gs 케이스 물량 처리하느라 싸게 파는거였어 원래 3만원 중반대 하던거 이벤트로 판거야
그날 투썸에서 케익이랑 커피값이 12000원이 나왔어..일주일에 커피값만 3만원은 족히 넘겨..
인터넷으로 샀을때 2~3천원 더 빠진다고보고 3만5천원짜리 케이스 질리고 깨지고 더럽혀져서
6개월밖에 못쓴다고 치자 6개월 3만5천 vs 1주일 3만원..좀더 정확히 비교하자 6개월 3만5천 vs 6개월 72만원
내가 커피 먹으러 가자는데 돈 아껴쓰라고 길바닥에서 500원짜리 캔커피 먹자그래봐..참 경제적이고 관념있지
해외여행? 좋지 한번 나갈때 경비포함 100만원은 껌으로 쓰고 들어오는거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따져볼까?
인터넷에서 파는 만원도 안되는 케이스? 금형도 엉망에 재질도 병신이라 제대로 폰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금새 엉망되서 질려서 벗겨내게 되는 중국산..

일이십만원은 그냥 넘기는 랑콤인지 시슬린지 나불탱이 화장품은 안아까워도 내가 구두하나 아껴쓴다고
너덜거릴때까지 신고 다니다가 밑창 다 떨어져서 발이 죄다 뜯겨 편한 깔창 사보겠다고 좀 두껍고 푹신해
보이는깔창 몇천원 더주고 샀더니 경제관념 운운하던 여자 그게 또 깔창높이가 좀 되는거라 키높이라고
무시해대질 않나 여기까지 생각 미치니까 아 진짜 내가 만나는 여자들은 왜 이따위 생각밖에 못할까 싶으니까
더이상 앉아있기가 싫더라고 화장실에서 분좀 삭이고 나와 난간에 기대서 숨좀 돌리고 집에 왔지 도저히
못참겠어서 지하철이고 나발이고 타기도 싫어서 집에 걸어오는데 이젠 눈물 흘리는것도 지겨워

근데 내가 이런말 꺼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만날때마다 족족 "커피 안마실래" 이런식으로
사람 열 뻗치게 만들겠지 그렇다고 안마시냐고? 아니 나 만날때만 그렇게 할뿐이지 다른데선 잘 마시고 다녀
뭐가 잘못된건지 뭘 잘못한건지 생각이 짧거든 그냥 쟤 앞에서만 안하면돼 안들키면돼 ㅉㅉㅉ

하루종일 벨트를 찾았는데 없어 1만2천원짜리 다른옷이랑 같이 구매하면 9천원으로 할인해주는 허리띠였어..
언제 뜯어져서 허리에서 너덜대다가 흘러 내렸나봐 누가 봤으면 한편의 코메디 였겠네
허리에서 스르륵 허리띠가 흘러져 내려와 떨어지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걸어가는 사람을 봤으니 말이야..어쩐지 며칠째 허리띠가 안보이더라고..
8만원짜리 탠디 넥타이 내 경제관념으로는 그게 10년을 쓰는거라도 말도 안되는거였지..
사실 그때 너무 열받아서 나도 내꺼 큰거 하나 지를꺼라고 백화점 들어가서 정장한벌 맞출계획이었는데
너무너무 비싸서 넥타이도 부들부들 떨면서 사왔어..내일도 백화점에가서 허리띠 살거야
내가 내물건 골랐냐고 나 좋은거 나 편한거 골랐냐고 같이쓸거 그게 행복해서 골랐는데 진짜..
생각해봐 쇼핑할때 내물건살땐 내가 절대 이가격은 안된다며 돌아서던 모습 기억 안나?
같이하는걸 살땐 내가 아낀적 있어? 그렇다고 터무니도 없는걸 사버리고 카드값에 전전긍긍한거 본적있어?
기왕 같이 하는거고 그렇다고 미칠듯한 가격도 아니고 그럭저럭 한것들 골라서 같이하는거에 좋아서
뛰어오는 사람한테 한다는말이 그게 뭐야 대체..그게 아끼는거야? 경제적인거야? 뭐가 똑똑한건데 대체?

아 하나더 생각났는데 예전에도 내가 저렇게 객관적으로 계산해서 전여친 압박했을때 그녀가 말했어
"구차하다 그게 아까웠어?" 구차하게 만든게 누군데..아 진짜 링크의 연속이구나..
나도 그냥 보통 남자들처럼 쿨하게 할까? 그냥 간단해 이런저런말 필요없어 "헤어지자" 이말이면
구차고 나발이고 '난 니가 싫고 이유는 니가 생각' 그러면 끝이거든
전화도 안받지 아주 맘대로 하세요 이제 여자라면 지긋지긋하다 진짜

Posted by 대륙횡단참새